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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임형주의 뮤직 다이어리]팝의 전설적 뮤지션들⑨

입력 | 2015-04-08 03:00:00

‘긍정의 디바’ 롱런은 계속된다 … OST의 여왕, 셀린 디옹




《 ‘팝의 3대 디바’ 마지막 시간을 장식할 주인공은 독보적인 음색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모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여가수 셀린 디옹(사진)입니다. 휘트니 휴스턴이나 머라이어 캐리에 비해 비교적 늦게 이름을 떨치게 된 그녀지만 현재까지도 수많은 음악애호가에게서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 여가수는 그녀가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동아일보DB


○ 신들린 가창력

임형주 팝페라테너

셀린 디옹은 1968년 3월 30일 캐나다 퀘벡 주 샤를마뉴에서 14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Dion’s Family’로 유명한 음악가족이었는데요, 그녀가 12세 되던 해 그녀의 부모는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유명 매니지먼트회사들에 보내게 됩니다. 음반 제작자 중 한 사람이었던 르네 앙젤릴이 그녀의 부모에게 먼저 연락을 하게 되었고, 12세의 셀린 디옹은(훗날 남편이 될) 르네 앙젤릴과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 됩니다. 셀린 디옹의 타고난 끼와 재능을 간파한 르네 앙젤릴은 그녀와 전속계약을 맺고 자신의 집을 저당까지 잡히면서 그녀의 데뷔 앨범을 제작하게 되지요. 이후 1981년 그녀는 불과 13세에 고향인 캐나다에서 첫 공식 데뷔 앨범을 발매합니다.

1982년 그녀는 세계적 권위의 ‘도쿄 야마하 월드송 페스티벌’에 참가합니다. 그녀는 신들린 가창력으로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관객들 모두를 전율시키며 14세의 나이로 금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20세 때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해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전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지요. 셀린 디옹은 1990년 4월 2일 소니뮤직에서 ‘Unison’이란 제목의 첫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을 발표합니다. 이 앨범은 100만 장 이상 팔리며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싱글 앨범으로 발표된 ‘Where Does My Heart Beat Now’는 당시 빌보드 싱글차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앨범의 수록곡이자 디즈니영화 ‘미녀와 야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주제가인 ‘Beauty and the Beast’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로 전 세계를 매혹시켜

그러던 그녀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을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인 ‘My Heart Will Go On’을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 곡은 1997년 11월 발매된 셀린 디옹의 정규 5집 앨범 ‘Let‘s Talk About Love’의 타이틀 싱글 앨범으로 발매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1위는 물론이고 전 세계 수십 개국의 음악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였으며, 단일 싱글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장을 판매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까지 합니다. 아울러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우수 주제가상,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 아메리칸뮤직어워드, 월드뮤직어워드 등 일일이 열거하기 벅찰 정도의 엄청난 수상 기록을 세우며 그야말로 전 세계인의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했지요. 그리하여 셀린 디옹은 이 노래 한 곡으로 당당히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팝의 3대 디바’ 자리에 오르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전 세계 매스컴 또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주었습니다.

○ 8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컴백’

이렇듯 엄청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녀에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1999년 남편 르네 앙젤릴이 인후암 판정을 받게 된 겁니다. 그녀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해 전격 활동 중단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소식에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은 크게 아쉬워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늙고 병든 남편을 모르는 체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간호하는 그녀의 따뜻한 모습에 팬들은 크게 감동하게 됩니다.

2013년 12월 남편의 인후암이 재발하고 수년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신의 단독 쇼를 해오며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한 탓에 그녀는 ‘성대 근육 위축증’이란 진단을 받으며 자신의 가수 경력 중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됩니다. 그러나 셀린 디옹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도 침착하게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특유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자신을 오랫동안 사랑해주고 지지해 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며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고 한 것이지요. 팬들 또한 그녀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뜨거운 응원과 함께 다시 돌아올 그녀를 기다려 주었고, 마침내 8월 라스베이거스 단독쇼를 통해 화려한 재기를 계획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 ‘대기만성형’ 디바


이렇듯 타고난 재능에도 자만하지 않고 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고운 심성을 지켜온 셀린 디옹, 비록 휘트니 휴스턴이나 머라이어 캐리에 비해 뒤늦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늘 노력하는 자세로 어려운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긍정적 마인드’가 그녀를 2015년 현재에도 다른 두 명의 디바들보다 ‘롱런’ 할 수 있게 해준 ‘비결’이자 ‘원동력’이 아니었을까요? 오늘 이 시간 참 중요한 교훈 하나 얻은 것 같네요. 그렇지요? 여러분도 좌절하지 않고 늘 노력하는 마음가짐으로 삶을 대한다면 언젠가 여러분이 간절히 원하는 그 꿈은 꼭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임형주 팝페라테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