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400억 이익 포기”… 홈플러스 都사장의 두번째 승부수

입력 | 2015-04-09 03:00:00

신선식품이어 1950개 생필품도… 9일부터 연중 10∼30% 할인판매
“1년간 자체이익 투자 가격인하… 중소협력사 마진은 그대로 유지”




홈플러스가 신선식품에 이어 생필품도 연중 10∼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8일 홈플러스는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일부터 1950개 가공식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사진)은 “220여 개 중소 협력사의 마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동안 홈플러스의 자체 이익 400억 원을 투자해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홈플러스가 특정 세일 기간을 두지 않고 연중 할인하는 품목은 2450개로 늘어났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 소비자 수요가 많은 500개 신선식품을 연중 10∼30% 할인한다고 발표했다. 도 사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신선식품을 할인 판매한 결과 농수축산 협력사의 매출이 세일 전보다 22% 증가했다”며 “생수 우유 화장지 등 생필품 협력사의 매출도 기존 대비 30%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중소협력사의 중국 수출 지원도 약속했다. 중국 최대 유통업체 뱅가드와 손잡고 올해 말까지 55개 중소기업 250개 상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상품 매출의 1∼2%를 암 환자에게 기부하는 ‘생명 살리기 캠페인’도 기부 대상을 소아암 어린이에서 여성 유방암 환자로 확대한다. 연간 각 100명의 소아암 어린이와 유방암 여성 환자의 치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홈플러스의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에 들어간 사실에 대해서는 일부 협력사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해명했다. 최근 공정위는 홈플러스가 협력사에 마진을 내리라는 압박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사장은 “상시 할인 품목에 대해서는 홈플러스가 가격 할인을 지원하지만, 일반적으로 진행해 오던 일주일 단위 세일 행사는 홈플러스와 협력사가 할인 가격을 반반씩 지원하는 식으로 별도로 이뤄진다”며 “두 종류의 가격 할인이 진행되다 보니 일부 협력사에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방편으로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 연중 할인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닌 만큼, 진정성이 없는 걸로 밝혀진다면 1년 후 사표를 던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