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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즐기고 우승땐 보너스 금리 ‘대박’

입력 | 2015-04-09 03:00:00

금리 연동 스포츠결합 예-적금 붐




우리은행이 소속 여자 농구팀의 우승을 기념해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IBK기업은행도 소속 여자 배구팀의 프로리그 우승에 발맞춰 특판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박인비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성적에 따라 금리가 연동되는 적금을 내놓았다.(왼쪽부터) 각 회사 제공

1일 OK저축은행 배구단은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창단한 지 2년 만에 일궈낸 쾌거에 팬들은 물론이고 OK저축은행 고객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배구단 우승을 기념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스파이크OK 정기적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3.8%인데, 상품 가입 시 OK저축은행 배구단 관람 티켓을 가지고 가면 0.6%포인트,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연고지인 경기 안산지점에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했다.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 시에도 0.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줬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이번에 우승 우대금리 0.5%포인트까지 합쳐 최고 연 5.6%의 금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 적금 금리의 2배 안팎에 이르는 좋은 조건이다.

금융권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결합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서 경기 결과에 따라 고금리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적금 같은 고금리 상품은 드물지만 시중 은행들도 소속 팀의 우승 등을 기념해 연 2%대의 금리를 주는 ‘특별판매 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재테크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우리 한새 농구단’의 통합우승 3연패와 챔피언결정전 7회 우승을 기념해 ‘강한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1일부터 1조 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올가을부터 시작되는 여자 프로농구 2015∼2016시즌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연 1.80%의 기본금리에 농구단이 다음 시즌에 우승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며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0.2%포인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리주거래통장에 가입하거나 스마트뱅킹으로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추가로 0.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2.05%까지 받을 수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농구단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두 차례에 걸쳐 출시해 총 5000억 원을 판매했다.

지난달 알토스 여자 배구단의 V리그 우승으로 축포를 쏘아 올렸던 IBK기업은행도 6일부터 5000억 원 한도로 특별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예금과 유사한 중금채는 만기 1년에 연 2.15%, 정기예금은 6개월 상품에 연 1.89%, 1년 상품에 연 1.92% 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이 특판 예금을 내놓은 건 자사 배구단이 우승한 2013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골프 팬이라면 KB국민은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국민은행은 7월 29일까지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박인비 선수가 2015년 브리티시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경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년제의 기본금리가 연 2.1%, 3년제는 연 2.6%이며 박 선수가 1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0.2%포인트, 2개 대회 모두 우승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