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
추미애 의원은 8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을 겨냥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뜻이) ‘가신(家臣)의 지분을 챙기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주류 60%, 비주류 40%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권 고문의 발언을 두고서다. 이에 동교동계는 즉각 반발하며 예정됐던 서울 관악을 지원을 일단 유보했다.
추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지 세력의 뜻을 받들고 챙기라는 게 DJ의 유언”이라며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채 묘소 앞에서 분열의 결의를 하는 건 왜곡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1996년 DJ의 요청으로 정계에 입문한 추 의원은 발언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추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 관계자는 “‘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DJ의 뜻과 달리 동교동계가 당을 돕는 데 망설였고, ‘지분 나눠먹기’ 식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문제 제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겨우 갈등이 진정됐는데 또다시 문제를 일으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추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도 “동교동계를 내세워 (탈당한) 정 전 의원을 제압하지 말고 스스로 나서서 분열을 막고 통합을 호소하는 게 정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권 고문의 말씀이나 추 의원의 이야기 (모두) 우리가 더 대동단결하자는 말씀을 한 번 더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단합하지 못한 모습을 잠시 보였기에 앞으로 더 단합하자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들끓었다. 권 고문은 “(60 대 40 발언은) 지난해 11월 문 대표에게 ‘앞으로 모두가 동참하는 당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가까스로 당의 분열을 봉합해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 의원의 발언으로) 감정을 나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풍운동을 놓고도 “나중에 정 전 의원이 ‘잘못했다’고 했는데, 추 의원이 이런 말을 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