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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나무-농작물 함께 심는 사업 2015년내 추진”

입력 | 2015-04-09 03:00:00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아시아녹화기구 고건 운영위원장, “정부와 사리원-판교군에 실시 협의”




7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수목원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북한 산림 수종 전시원 조성행사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이종훈 전 중앙대 총장, 김동근 아시아녹화기구 상임대표, 고 전 총리, 신원섭 산림청장, 이장무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반도 녹화계획을 진행하는 한국의 아시아녹화기구가 올해 안에 북한의 황해북도 사리원과 강원도 판교군에 나무와 농작물을 함께 심는 ‘임농복합 시범단지’ 사업을 추진한다.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은 7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한반도녹화계획 추진위원 총회’에서 “유엔 차원의 북한 내 기후변화 대응 산림녹화사업은 국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통일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사리원은 30ha, 판교군은 10ha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농복합사업은 단순한 자재 지원이 아니라 조림용 나무와 땔감용 나무, 식량난을 해결할 곡물을 함께 심는 종합사업이다. 아시아녹화기구는 시범사업이 진전을 보이면 장기적으로 북한 각 도 1, 2곳에서 임농복합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해북도 수안군에선 현재 임농복합의 하나로 아까시나무와 옥수수를 같이 심고 있다.

이날 총회에 이어 열린 1차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에서는 북한 임농복합경영 유형 및 사례 비교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발표자인 손요환 고려대 교수는 “북한 산림녹화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역주민 조직의 실적을 바탕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