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역사왜곡 강력 대응”… 초중고생 교재 4월 중순 배포 동영상 등 통해 일본군 만행 고발
위안부 할머니 찾아온 베트남전 학살사건 생존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73차 수요집회 때 베트남에서 온 응우옌티탄 씨(55·여·오른쪽)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응우옌티탄 씨는 베트남전 당시 일어난 민간인 학살사건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학생 1) 그런 할머니가 있다고요? 몰랐어요.
(학생 2) 위안?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이 영상은 여성가족부와 교육부가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학습 보조교재의 일부다.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 교재를 4월 중순경 배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교재 집필에는 한일역사교류회와 현직 교원들이 참여했고,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련 연구자들이 감수를 맡았다. 서울지역 고등학교의 역사를 담당하는 K 교사는 “주교재의 위안부 관련 설명이 부족해 늘 개인적으로 준비한 보조교재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나왔어야 할 부교재가 이제야 나온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교재는 크게 초등학교 5, 6학년용, 중학교용, 고등학교용, 그리고 교사용 등 4종으로 나뉜다. 학생용은 워크북, PPT, 프레지(프레젠테이션 도구 중 하나로 필요한 부분 확대·축소 기능이 있음), 동영상 등으로 제작됐다. 연령별로 다루는 범위 역시 조금씩 다르다. 가령, 초등학생의 경우 ‘우리 주변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알아보자’ 수준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전쟁과 평화, 여성의 인권 등 보다 심화된 내용까지 들어간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11월부터 교재 개발을 진행했고, 감수 결과를 반영해 최종 확정본을 낼 예정”이라며 “온라인 활용 자료는 4월 중순, 책자는 5월 초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학교의 학생과 교사는 수업의 부교재로 사용하기 위한 이 자료들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www.hermuseum.go.kr), 동북아역사넷 홈페이지(contents.nahf.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수연 sykim@donga.com·김희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