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가장 빨리 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말에 돈을 걸어 내기를 하는 놀이, 바로 '경마'다. (경마가 스포츠냐, 도박이냐는 이야기는 잠시 제쳐두고) 경마는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일종의 놀이 문화다.
그런데 혹시 '말 경주' 말고, '낙타 경주'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까? 낙타는 길다란 속눈썹과 온순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행동도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최고 시속 65km로 질주할 수 있다. 평균 속도도 시속 40km 이상이다. 그래서일까, 낙타가 서식하는 중동 지역에서는 말 경주 대신 낙타 경주를 즐겼다. 이 지역에서 낙타 경주는 전통적인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낙타 경주를 게임으로 풀어낸 것이 있다. 바로 보드게임 '카멜 업(Camel up)'이다. '낙타가 달린다'는 제목처럼 어떤 낙타가 우승할지, 어떤 낙타가 꼴찌를 할지 맞춰보며 손에 땀을 쥐어보도록 하자.
낙타 경주를 위한 준비
각 플레이어들은 이집트의 부자가 되어 낙타 경주에 참여한다. 우승할 것 같은 낙타를 후원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경주의 흐름을 읽고 타이밍을 잘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방법
먼저, 제품을 개봉하면 피라미드를 조립해야 한다. 피라미드는 주사위를 담아서 무작위로 배출되게 하는 통 역할을 한다. 주사위는 5가지 색깔로, 1부터 3까지의 숫자가 두 면씩 적혀 있다. 이 주사위 색깔은 게임에 등장하는 5마리 낙타들의 색깔과 일치한다. 주사위에 나온 숫자대로 낙타는 앞으로 질주한다. 낙타는 쌓아 올릴 수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 요소 덕분에 게임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설명한다)
게임에는 8명의 등장인물이 있고, 플레이어는 한 인물을 맡아서 게임을 하면 된다. 인물의 이름은 나와있지 않으니 원하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좋다. 각 인물들은 경주 예측 카드와 사막 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 카드와 타일을 잘 쓰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이집트 땅부자로 소문난 김낙타 씨와 그의 카드, 타일
가려거든 날 업고 가라!
자신의 차례가 되면 4가지 행동 중에 한 가지 행동을 수행한다.
1. 구간 예측 타일 1개 가져오기
2. 사막 타일 놓기
3. 주사위 굴리기
4. 우승자나 꼴찌 예측하기
카멜 업에서 '구간'이란, 피라미드에 들어 있는 주사위 5개를 모두 꺼낼 때까지의 시점을 의미한다. 이 게임에서 누군가가 '주사위 굴리기'를 하면 피라미드에서 주사위를 하나 꺼내는데, 그 주사위와 색깔이 같은 낙타를 주사위 숫자만큼 전진시킨다. 게임에서 주사위는 총 5개이니, 이런 행동을 다섯 번 반복해서 모든 주사위를 꺼내면 한 구간을 마쳤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구간을 반복하다 어떤 낙타라도 결승선을 통과하면 게임이 끝난다.
낙타를 이동하려면 피라미드에서 주사위를 꺼내야 한다. 이 때 나온 주사위와 색깔이 같은 낙타를 주사위 수만큼 앞으로 이동시킨다. 그런데 이렇게 전진하다 보면, 같은 칸에 여러 낙타가 머무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나중에 도착한 낙타가 먼저 도착한 낙타의 등에 올라탄다.
아래 깔려있는 낙타는 이동할 때, 자신의 위에 있는 모든 낙타들을 업은 채로 함께 이동한다. 하지만 맨 위에 있는 낙타가 이동할 때는 혼자 이동한다. 만약 다른 낙타 무리가 있는 곳에 멈추게 된다면, 나중에 온 낙타 무리가 원래 있던 낙타 무리 위에 올라탄다.
1) 구간 예측 타일 가져오기
이번 구간에서 1등을 할 것 같은 낙타가 예상된다면, 그 낙타와 같은 색깔의 구간 예측 타일을 가져온다. 이렇게 하면 해당 색깔의 낙타가 이번 구간에서 이기길 바라며 그 낙타를 후원하는 것이다. 한 구간이 진행되는 동안 가져갈 수 있는 구간 예측 타일에는 제한이 없다. 한 색깔의 타일을 여러 개 가져가도 된다.
2) 사막 타일 놓기
자신의 사막 타일을 경주 트랙의 빈 칸에 놓는다. 단, 이미 놓인 사막 타일의 바로 옆 칸에는 놓을 수 없다. 1번 칸에도 놓을 수 없다. 자신이 놓은 사막 타일은 나중에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옮길 수도 있다.
사막 타일은 낙타들의 움직임에 변수를 가한다. 사막 타일은 오아시스 면과 신기루 면으로 되어 있다. 사막 타일에 낙타가 도착했을 때 오아시스 면을 앞으로 두었다면 1칸을 추가로 전진하고, 신기루 면을 앞으로 두었다면 1칸을 후퇴한다. 자신이 후원하는 낙타가 올 것 같다면 오아시스 면을 놓고, 다른 사람이 후원하는 낙타가 올 것 같다면 신기루 면으로 놓으면 된다.
만약 후퇴할 칸에 다른 낙타가 있었다면, 친히 이 낙타들을 업어야 한다. 후퇴까지 했는데 다른 낙타까지 업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펼쳐진다. 물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는 유쾌한 일이다.
3) 주사위 굴리기
앞서 설명한 내용과 같다. 피라미드에서 주사위를 하나 꺼내고, 그 주사위와 색깔이 같은 낙타를 주사위 숫자만큼 전진시키면 된다.
4) 우승자나 꼴찌 예측하기
이렇게 경주를 하다 결승점이 가까워지면 최종 우승자와 꼴찌를 예측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지금까지 이 우승자와 꼴찌를 맞춰서 배당금을 받고자 경주를 했던 것이니까.
최종 우승하거나 꼴찌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낙타를 비밀스럽게 후원하면 된다. 일단 놓은 뒤에는 다시 취소할 수 없으니 주의하자. 경주가 끝나면 우승자와 꼴찌를 맞춘 사람들은 배당금을 받는다. 그리고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사람이 승리한다.
잠깐, 만약 다른 낙타를 업고 결승점에 들어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가장 위에 있는 낙타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판정내린다. 마치 12간지도 소를 타고 들어온 쥐가 1등인 것과 비슷하다.
어떤 낙타가 이길까, 엎치락뒤치락 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카멜 업. 점심내기 한 판 게임으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xZhSPWG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이상우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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