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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매치] 셰프 레이먼 킴의 ‘먹방’ vs 짐꾼 서진·지우 ‘러브라인’

입력 | 2015-04-10 05:45:00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아래). 사진제공|SBS·tvN


‘불금’ 시청률 격전…‘정글의 법칙’ VS ‘꽃보다 할배’

금요일 밤 10시 안방극장이 시청률 경쟁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TV 시청자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던 지상파 방송이 그 상당수를 케이블채널에 빼앗긴 지 오래. 최근 금요일 밤 TV는 두 방송 플랫폼의 처절한 싸움이 펼쳐지는 전장과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두 편의 프로그램이 ‘여행 예능’이라는 공통된 콘셉트로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과 tvN ‘꽃보다 할배’. 시청률 경쟁 속에서 두 프로그램은 모두 시즌을 거듭하며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접전 중이다.


■ SBS ‘정글의 법칙’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 원시의 생활
예능대세 출연자·트렌드로 업그레이드

● ‘정글의 법칙’… 생존의 극한 체험

연예인들이 정글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2011년 10월부터 시작해 벌써 시즌18을 맞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 아마존 등 오지만 찾아가 극한의 체험을 벌인다. 고생이라고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연예인들이 오지에서 생존의 상황과 맞닥뜨리지만 동료들과 때론 협동하고 또 때로는 경쟁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배어나오는 동료애는 가끔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시청자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연예인들을 통해 대리만족하면서 빠져들고 있다. 또 사람의 발길이나 문명이 전혀 닿지 않는 오지 자연의 거대한 풍광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 위기? 논란?…다양한 변화 시도

위기도 있었다. 2013년 오지 체험이 아니라 카메라가 꺼지면 출연진이 편안하게 호텔에서 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장면 등은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동 시간대 tvN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의 연이은 성공으로 시청률이 주춤하면서 일부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요리를 접목하는 등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방송 중인 ‘인도차이나’ 편에서는 셰프 레이먼 킴이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진이 허락하는 선에서 칼과 프라이팬, 최소한의 양념으로 요리를 한다. 또 ‘예능대세’로 꼽히는 손호준, 장수원, 서인국 등도 정글에서 좌충우돌하며 남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주역은 ‘족장’ 김병만. 스쿠버 다이빙, 프리 다이빙 등 18개가 넘는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현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SBS 이창태 예능국장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아갈지가 숙제다”면서 “시청자가 재미있게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 tvN ‘꽃보다 할배’

평균 78세 연예인 좌충우돌 해외여행기
최지우 합류로 가족여행의 묘미 더 커져


● ‘꽃보다 할배’…어디로 튈지 모르는 ‘H4’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 등 ‘할배’들의 여행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2013년 7월 첫 방송 당시 이미 ‘정글의 법칙’을 비롯해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여행 소재 예능프로그램이 넘쳐나면서 식상함과 함께 출연진의 면모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역발상’의 재미를 안겼다. ‘할배’들의 좌충우돌 배낭여행기라는 기획은 ‘청춘’과 ‘누나’ 등 ‘꽃보다’ 시리즈의 잇단 성공을 이끌어냈다.

‘직진 순재’, ‘구야 형’ ‘로맨티스트 근형’ ‘떼쟁이 일섭’ 등 각기 개성이 넘치는, 평균연령 ‘78세’의 베테랑들은 제작진의 눈치를 보거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당당한 여행기를 있는 그대로 전했다. 예측할 수 없는 ‘할배’들의 행동이 반전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짐꾼’ 이서진의 영민함이 더해졌다. 배낭여행이 처음인 ‘할배’들의 손과 발이 된 그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새로운 짐꾼’ 최지우…신의 한 수? 악수?

지난달 27일부터 방송한 ‘그리스’ 편에선 새로운 짐꾼이 등장했다. 앞서 ‘삼시세끼-정선’ 편에 출연한 최지우가 함께 여행을 나섰다.

‘그리스 편’ 1회는 ‘꽃할배’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인 10%로 화제를 모았다. 연출자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어촌편’이 가져다 준 후광효과도 없지 않았지만, 새롭게 합류한 최지우와 이서진 사이의 묘한 ‘핑크빛 기류’도 흥미를 자아냈다.

반면 이는 시청자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2회 방송이 소폭이지만 시청률 0.7% 포인트가 하락하는 계기였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인 ‘할배들’의 여행기보다는 이서진과 최지우의 애정구도가 부각되면서 시청자는 “‘우결’을 보는 듯하다”고 반응했다.

제작진은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그리스에서는 본격적인 여행기를 펼친다고 예고했다. 나영석 PD는 “앞선 여행이 무뚝뚝한 아버지(할배들)와 아들(이서진)의 것이었다면 이번엔 온 가족이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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