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경제부
실은 스포츠 구단에 투자하는 각국의 국부펀드가 적지 않다. 아부다비의 무바달라와 바레인의 국부펀드 뭄탈라카트홀딩스는 각각 포뮬러원(F1) 경주팀인 페라리와 매클래런그룹에 지분을 투자했다. 리비아투자청(LIA)은 2002∼2007년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에 총 41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카타르투자청(QIA)의 자회사는 2011년 프랑스 프로축구팀 파리 생제르맹을 3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부펀드가 왜 스포츠 구단에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다저스에 투자했을 때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질문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다저스의 투자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의 가장 큰 근거는 다저스가 2013∼2014년 연속 적자를 냈다는 점이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적자를 낸 것은 이 두 해뿐이다.
이런 ‘투자’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2013년 2억9300만 달러였던 다저스의 연간 매출은 2014년에 4억300만 달러로 뛰었다. 올해는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성적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긴 해도 스포츠업계 관계자들은 그간의 투자가 효과를 발휘하는 몇 년 안에 다저스의 경영실적이 흑자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팀 연봉을 5%만 줄여도 지난해 적자(1220만 달러)를 메울 수 있다.
KIC는 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최소 수익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구단에 대한 투자를 무조건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다”며 “KIC 투자의 성패는 향후 얼마나 수익을 거둬들이느냐를 보고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민우·경제부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