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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권영민… LIG손보로 트레이드

입력 | 2015-04-10 03:00:00

노재욱-정영호와 바꿔




최근 프로배구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이 ‘빅딜’을 했다. 빅딜의 핵심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 권영민(35·사진)이다.

현대캐피탈은 9일 권영민을 LIG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23)과 레프트 정영호(24)를 받는 1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줄곧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주전 세터가 없는 게 고민이었다. 권영민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LIG손해보험이 유망주 두 명을 선뜻 내준 이유다.

강윤명 LIG손해보험 사무국장은 “권영민은 앞으로 몇 년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우리 팀 어린 세터들도 그에게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 역시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 권영민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최태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배구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출전해 11개의 블로킹도 기록했다. 수비형 레프트인 정영호는 지난 시즌 서브 에이스만 15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에 강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민이에게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임대 트레이드’ 파문 속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가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야 했던 권영민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모두 다음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