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욱-정영호와 바꿔
현대캐피탈은 9일 권영민을 LIG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23)과 레프트 정영호(24)를 받는 1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줄곧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주전 세터가 없는 게 고민이었다. 권영민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LIG손해보험이 유망주 두 명을 선뜻 내준 이유다.
최태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배구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출전해 11개의 블로킹도 기록했다. 수비형 레프트인 정영호는 지난 시즌 서브 에이스만 15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에 강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민이에게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임대 트레이드’ 파문 속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가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야 했던 권영민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모두 다음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