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사고 낸뒤 5000만원 받아내 공범끼리 돈 나누다 갈등… 사기 들통
거액의 보험사기에 악용된 롤스로이스 리무진. 이 차는 1983년 출고 당시 가격이 25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남경찰서 제공
그러나 조 씨는 기한이 지나도 돈을 갚지 못했다. 결국 조 씨와 유 씨 모두 빚 독촉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다급해진 두 사람은 “리무진을 돌려주면 고의사고를 낸 뒤 3000만 원을 주겠다”며 한 씨로부터 차량을 받았다. 이들은 같은 해 11월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 리무진을 주차시킨 뒤 지인의 차량과 충돌시켰고 보험사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았다.
여기까지는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돈을 나누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다. 당초 약속보다 적은 2000만 원을 받은 한 씨는 보험사를 찾아가 “리무진 주인은 바로 나”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기극이 들통 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유 씨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