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4월의 주제는 ‘안전’]<66>생각만 말고 이젠 꼭 배우세요
지난달 25일 부산 동명대 BLS센터에서 기자(오른쪽)가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장면. 흉부압박 전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어깨를 두드리며 살피고 있다. 동명대 제공
9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심정지 환자는 3만309명. 이 중 병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아 회복된 환자는 5.3%에 불과했다. 심정지 환자의 퇴원 생존율은 2013년 4.9%였다. 2010년 3.3%보다 약간 높아졌지만 스웨덴 7.8%, 일본 6.2%, 대만 6.0% 등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심장이 멎어 4분 이상 대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손상이 시작된다. 10분 이상 중단되면 뇌사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4분의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다. 이때 정확한 심폐소생술은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지난달 25일 기자는 부산 남구 동명대 BLS센터에서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BLS는 ‘Basic Life Support’(기본인명구조술)의 약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가 흐트러지리기 시작했다. “가족이나 이웃이 갑자기 쓰러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과연 심폐소생술을 하실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몸으로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강사의 말에 얼른 자세를 바로잡았다.
심폐소생술은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적십자사 소방서 등에서 배울 수 있다. 가까운 기관으로 미리 전화를 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신청하면 된다. 심폐소생술 전 지켜야 할 수칙도 있다.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거기 파란색 점퍼 입으신 분 119에 신고해 주시고요, 모자 쓴 학생은 자동제세동기 갖다 주세요”라며 손가락으로 정확히 대상을 가리켜 말해야 한다. 이승준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심폐소생술은 학생 때 제대로 교육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반인도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