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흐르는 선상서 달콤한 사랑고백
한강에는 총 9개의 유람선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로맨틱한 분위기와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디너뷔페크루즈’의 인기가 좋다. 63스퀘어 빌딩이 한눈에 들어오는 여의도 야경을 뒤로 한강 유람선이 반포한강공원 방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랜드크루즈 제공
이철호 기자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려면 우선 여의도로 가는 게 좋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근처 여의도 선착장에는 유람선 프로그램이 8개나 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면 잠실 선착장에서 타는 ‘코코몽 유람선’도 괜찮다. 애니메이션 ‘코코몽’ 연극이 선상에서 펼쳐진다. 한강 유람선 운항사인 이랜드크루즈 윤상호 주임은 “지난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디너뷔페크루즈는 매일 만선(150명 정원)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공연과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브크루즈’와 무제한으로 칵테일이 나오는 ‘칵테일크루즈’도 젊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디너뷔페크루즈는 만만찮은 가격(1인당 평일 6만 원, 주말 6만5000원)이지만 그만큼 맛있는 식사로 유명하다. 냉동식품이나 싸구려 조미료 맛이 가득한 다른 뷔페음식과는 다르다. 윤 주임은 “유명 레스토랑 브랜드를 기반으로 자체 조리팀을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식사의 질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사람 건물 자동차로 빽빽한 서울 하늘 아래서 한강 유람선처럼 유유히 경치를 구경하며 만찬까지 즐길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다. 특히 기자 커플처럼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한강 유람선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