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스포츠동아DB
넥센의 ‘리드오프’ 서건창(26)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넥센이 시즌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악재를 만났다. 팀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서건창이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완전 파열과 부분 파열을 놓고 몇몇 병원 진단이 엇갈렸지만 최종 검진결과 부분파열로 알려졌다. 넥센 관계자는 “서건창의 부상 정도가 부분파열로 나왔다. 재활까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무사 1루에서 1루수 땅볼을 치고 베이스를 향해 달리다가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나뒹굴었다. 고영민이 1루주자 임병욱을 잡기 위해 2루 송구를 한 뒤 뒤늦게 베이스커버를 들어오며 뻗은 오른 발목에 걸려 넘어졌다. 서건창은 오른 무릎을 부여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부분 파열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다행히 수술은 피했다. 하지만 최소 전반기 동안 서건창의 활약을 지켜볼 수 없게 됐다. 후반기에나 복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득점원이자 리드오프 서건창이 빠지면서 넥센의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하다. 넥센은 9일까지 투타의 엇박자 속에 3승6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며 올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내걸었지만 초반부터 주축 선수의 전력 이탈이라는 최대 난관에 부딪혔다. 염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