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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 어묵’ 지구촌 음식으로 만든다

입력 | 2015-04-13 03:00:00

부산시 “760억 투입 세계시장 도전”




인기 먹거리로 떠오른 ‘부산 어묵’이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

부산시는 12일 “어묵산업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지역형 창조경제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76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확대와 해외 수출 다변화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1000억 원 이상 2곳, 200억 원 이상 5곳, 100억 원 이상 20곳의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부산시는 1조705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어묵 생산은 전문업체인 삼진식품과 늘푸른바다가 주도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40여 개 중소기업이 치열하게 경쟁 하고 있다. 삼진식품과 늘푸른바다는 지난해 매출액이 각각 250억 원 상당이다. 올해 매출액은 각각 500억 원이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 사하구의 장림피혁수산가공단지에 2곳의 연육(생선살을 으깬 어묵 재료) 가공공장을 건립하고 장기적으로 공동 생산 시설을 갖춰 어묵 가공 거점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안전한 원재료 확보를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미얀마에 200억 원을 투자하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육 가공공장을 현지에 설립하는 방안을 미얀마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 미얀마 공장에서 생산된 연육을 독점 공급받아 국내에서 어묵을 제조하거나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과 함께 현지에서 부산어묵을 직접 제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지역 업계의 현안인 지리적 표시제(지역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해당 지역의 명칭이 포함된 상호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권리) 등록을 올해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은 부산 이외 지역에서 만들어 ‘부산어묵’이라는 상표를 붙여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

이와 함께 세계 식품 시장의 16%를 차지하는 할랄(무슬림이 먹고 쓰도록 인정된 제품) 식품의 인증 사업도 적극 지원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거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 등지의 식품 관련 박람회에 참가하도록 지원하고 프랜차이즈 개발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