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마인츠 원정경기 전반 15분 선제골
한국선수 시즌최다 19골 경신 눈앞
또 터졌다. 손흥민(23·레버쿠젠)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끝난 마인츠와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 하칸 찰하노글루가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9일 파더보른전 이후 1개월여 만에 터진 골이자, 정규리그 11호·시즌 17호 골이다. 경기 후 “난 발만 갖다댔다. 패스가 워낙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감각이 완전히 살아난 듯했다. 그의 한방으로 레버쿠젠은 3-2로 이겼고, 14승9무5패(승점 51)로 4위를 지켰다.
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로 이어진 3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한 손흥민의 몸놀림은 최근 상당히 무거웠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과 1월 호주아시안컵을 거치며 피로가 쌓인 듯했다. 해법은 휴식이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그에게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은 휴식을 줬다. 4일 함부르크와의 정규리그 27라운드 경기 엔트리에서 완전히 뺐다. 주중 바이에른 뮌헨과의 포칼 8강전에는 징계로 빠져 2경기를 온전히 쉬었다. 효과는 분명했다. “컨디션이 살아났다. 충분하게 회복했다”는 그의 말대로 이날 활기찬 플레이를 펼쳤다. 발톱이 부러져 피가 흥건할 정도로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17골을 기록 중이다. 포칼에선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 포함)에선 5골을 넣었다. 2골만 보태면 차범근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시절 기록한 역대 유럽무대 한국선수 최다 득점(19골·컵대회 2골 포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3골을 추가하면 새 역사를 쓴다.
● 그가 터지면 팀도 웃는다!
손흥민이 더욱 잘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가 골 맛을 보면 레버쿠젠도 활짝 웃었던 유쾌한 기억 때문이다. 올 시즌 손흥민이 득점한 경기는 모두 12경기다. 레버쿠젠은 이 중 9승(2무1패)을 쓸어 담았다. 지금껏 36경기에 출격했으니 3경기당 1골씩 넣은 셈이다. 유일한 패배를 당한 경기가 올해 2월 14일 볼프스부르크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지만 팀은 4-5로 졌다.
이미 모든 대회에서 우승권을 벗어난 레버쿠젠의 목표는 하나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지난 시즌처럼 4위로 남을 경우, 또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3위권 진입만이 수월한 일정을 보장한다. 독일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의 각오도 팀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대회 정상을 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그는 이날도 “골보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승점 3이 절실했다”며 ‘꿈의 무대’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냈다.
마인츠(독일)|박종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