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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피로 누적으로 4라운드에서 기권했다. LPGA투어와 KLPGA투어를 병행하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탓이다. 김효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적절한 휴식이다. 사진제공|KLPGA
메인스폰서 주최대회 위해 6일 LA서 귀국
롯데마트여자오픈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
LPGA 롯데챔피언십 참가 13일 하와이행
2주 동안 밤낮 2번 바뀌는 일정에 속앓이
“자꾸 눈이 감겨요. 아무 생각이 없네요.”
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 출전한 김효주(20·롯데).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달리 무기력한 경기를 선보이다 결국 4라운드 11번홀을 끝내고 기권했다. 지금까지 보았던 김효주의 모습이 아니었다.
김효주의 지난 일주일은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을 끝낸 뒤 곧바로 LA 공항으로 이동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롯데마트여자오픈 출전을 위해서다. 쉽지 않은 일정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를 끝낸 LPGA투어는 이번 주 휴식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체력을 보충하면서 다음 대회를 위해 휴식을 취한다. 김효주 역시 휴식이 필요했다. 2월 태국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렀고, 이어 싱가포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5개 대회를 뛰었다. 그러나 쉴 수 없었다. 롯데마트여자오픈은 김효주의 메인스폰서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출전은 자신의 선택이지만 메인스폰서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불참하는 것도 선수에겐 큰 부담이다.
선수를 위한 배려가 아쉽다. 김효주의 메인스폰서인 롯데는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6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까지 2주 연속 대회를 개최한다. 굳이 김효주를 국내 대회까지 출전시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팬들도 김효주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국여자골프의 보물인 김효주의 무리한 출전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녀는 13일 오후 롯데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하와이로 떠난다. 2주 동안 밤낮이 2번이나 바뀌는 무리한 일정의 연속이다. 올 시즌 보여준 좋은 흐름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