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LPGA
9언더279타…1년 10개월만에 정상
“시즌1승 목표 이뤘으니 홀인원 도전”
“우승 했으니 이제는 홀인원도 해보고 싶다.”
프로 11년 차 김보경(29·요진건설)이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사진).
2005년 데뷔한 김보경은 중고교 시절부터 프로 데뷔 때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정식으로 골프를 배우지 않았다. 프로가 된 뒤에도 1년에 1∼2번 프로에게 레슨을 받았을 뿐, 나머지 시간엔 아버지와 함께 책을 보면서 독학으로 골프스윙을 익혔다. 그러다보니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았다. 프로 첫 우승은 데뷔 4년 만에 찾아왔다. 2008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그에게 가장 큰 스승이자 후원자는 부친 김정원(59)씨다. 프로 데뷔 때부터 20kg이 넘는 골프백을 메는 일은 늘 아버지의 몫이었다. 4번째 우승 순간에도 아버지가 김보경의 옆을 지켰고, 가장 큰 힘을 줬다. 김보경은 “경기 중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잠시 정신을 놓을 뻔 했다. 그 때 아버지께서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면서 다독여준 덕분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1승이 목표였다는 김보경은 “목표를 이뤘으니 올해는 홀인원을 해보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아직 한번도 홀인원을 해보지 못했다. 경기하면서 4명의 동반자가 홀인원을 하는 걸 봤는데 부럽기만 했다. 올해는 홀인원을 해보는 게 소원이다”며 활짝 웃었다. 김보경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과 함께 내년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을 보너스로 받았다. 한편 여고생 최혜진(16·학산여고1)은 이정민(23·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4위(4언더파 284타)에 올라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