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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B형간염, 수혈-침으로 전염…활동성 발전하면 약물 치료

입력 | 2015-04-13 03:00:00

간염 보균자, 간암 걱정되는데…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초음파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DB

한철주 원자력병원 간암센터장

《 31세 남성입니다. 올해 초 회사 입사 때 건강검진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 진단을 받았습니다. 비활동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고는 하지만 업무상 술자리도 많고, 최근 극심한 피로감으로 혹시 간암인지 걱정되어 문의 드립니다. ―유정민 씨(회사원·서울 노원구 하계동)》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는 B형간염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5%가 B형간염, 1∼2%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입니다. 또한 과도한 술 소비로 알코올성 간질환도 많습니다.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도 만성간염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간암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병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이로 인한 만성간염 및 간경화 환자들에게서 발병합니다.

간염 환자들 중에는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을 오래 앓아 그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B형간염 바이러스는 신생아 때 모태 감염될 경우, 평생 B형간염 보균자로 남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중장년 시기 이후 간암 발생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질환의 합병증이 심화되어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발암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B형간염의 전염은 바이러스를 포함한 체액이 체내에 들어와 발생하는데, 오염된 혈액으로 수혈을 받은 경우, 마약주사, 침, 문신 등으로 오염된 바늘에 찔린 경우, 감염된 산모가 별다른 예방조치 없이 신생아를 출산한다거나 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하고 활동성 간염을 유발할 때 약물 치료를 합니다. 비활동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에는 약물 치료는 하지 않으나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간암 진단은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진행합니다. 혈액검사는 간암 표지자인 AFP와 PIVKA-II 등을 검사합니다. 영상검사는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다양한 검사들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 용도에 맞게 사용합니다.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선행 간질환을 잘 치료해야 합니다.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꼭 시행하고, 비만, 음주,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지방간이 생긴 경우 이를 잘 관리해 간암에 걸릴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한철주 원자력병원 간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