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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년]무언극 ‘델루즈’… 무대 위로 건져 올린 그날의 상처

입력 | 2015-04-13 03:00:00

[문화계 추모 물결]공연계




서울문화재단이 세월호 1주기 추모 공연으로 기획한 ‘델루즈(Deluge): 물의 기억’. 홍수에 대한 호주의 시인 주디스 라이트의 시를 모티브로 한 무언극이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공연계도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무대로 올려 추모 행렬에 동참한다. 연극, 거리극, 2인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세월호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16∼25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세월호 1주기 추모 기획공연 ‘델루즈(Deluge): 물의 기억’을 올린다. 2011년 2월 호주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실종자를 추모하는 작품. 이번에는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다. 무대에 가득 널린 물병들이 물에 대한 소소한 연상을 일으킨다. 또 특별한 대사가 없는 무언극이어서 소리와 강렬한 몸짓만으로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전달한다.

경기 안산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거리 예술을 통해 희생자들을 기린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2015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통해서다. 총 61개 작품 중 10여 편이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다룬다. 개막작인 오브제극 ‘안.녕.安.寧’은 희생자와 생존자, 유가족의 평안을 기원한다. 2인극 ‘올모스트, 단원’은 안산지역 고교생과 교사가 만든 8∼19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단원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시민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단장 이강숙)은 2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추모 칸타타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를 공연한다. 작곡가이자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인 이건용이 작곡한 이 칸타타는 내레이션과 합창으로 이뤄졌다. ‘슬퍼하는 사람아’ ‘평안히 쉬게 하소서’ 등 10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를 맡은 홍준철은 “입장료도, 화환도, 박수도 사치스러워 삼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kimje@donga.com·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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