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중남미]
특히 현대차는 2012년 하반기(6∼12월) 브라질 공장 가동 이후 중남미 시장 판매 실적이 급증했다. 현대차의 중남미 판매는 2012년 18만 대 수준에서 2014년 36만 대로 2배가량으로 성장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6만 대를 중남미에서 판매해 전년 대비 4.1% 소폭 증가했다. 현재 건설 중인 멕시코 공장이 내년 상반기(1∼6월) 가동에 들어가면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11월 브라질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에 연 15만 대(현재 18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하고 중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브라질 전략 차종인 소형 해치백 ‘HB20’ 생산도 시작했다. HB20은 혼합연료 차량(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혼용할 수 있는 차량) 판매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브라질 시장 특징을 고려해 현대차가 개발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기아차는 최근 멕시코 공장 건설에 들어가며 중남미 공략의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두 달 뒤인 10월부터 본격적인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 예정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연 30만 대 생산 규모다.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소형차급 현지 맞춤형 전략 차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황을 둘러보며 현지 임직원과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중남미 자동차 시장 현황 및 현지 판매·마케팅 전략을 보고받았다.
정 회장은 “멕시코 공장은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공략은 물론, 북미 시장 공세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