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영 회장
일도 많이 한다. 50년 전 일본에서 열처리 교육을 받고 돌아와 불모지에서 국내 최초로 열처리 공정을 도입하는가 하면 열처리조합과 열처리공학회를 만들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수년간 열처리조합 이사장을 지냈고, 이후 열처리공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1970년 서울 성수동에 한국열처리를 창업해 지금은 전주와 창원에 터를 잡은 그는 수시로 작업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를 격려하고 경영 상황을 꼼꼼히 챙긴다. 열처리 업계에서 유일하게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제항공 열처리인증서(NADCAP·미국 항공 및 방위산업 협력업체 인증)를 획득한 강소기업을 키운 것도 그의 이런 열정이 바탕이 됐다.
최근 만남에서 이 회장은 “항공기에도 쓰이는 부품을 만들어내는 열처리기술이 아직도 3D 업종으로 취급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열처리 분야에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의 자리에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가업승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가업승계는 장수기업으로 도약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2세 경영을 준비 중인 그는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기업 승계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영세기업들이 세금 부담 탓에 가업 계승이 아닌 폐업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