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이라크에서 납치한 야지디족(族) 여성들을 무참하게 성폭행해 임신시켰으며 이중에는 9세 소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9세 소녀는 최소 10명의 IS 대원들로부터 번갈아가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캐나다 일간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8개월 간 IS에 억류됐다가 최근 풀려난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 중 상당수가 성적학대로 인해 임신했으며 이 중 최연소는 9살이다. 현지 구호대원 유시프 다오우드 씨는 토론토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선봉에서 뛰는 전투대원과 자살폭탄 테러를 앞둔 대원들이 어린 소녀들을 포상으로 받아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며 “임신한 9세 소녀는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임신해 제왕절개 수술을 하더라도 위험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구호단체는 이번 주 안에 소녀를 데리고 독일로 건너가 적합한 치료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북부 산자르 일대를 장악하면서 이곳에 살고 있던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남성을 대량 학살하고 여성과 어린이 수천 명을 납치했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조로아스터교, 주술신앙 등이 복합된 신앙을 믿는 야지디족을 종교적 변절자로 여긴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