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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쌀… 갓 도정 쌀… 글루텐프리 쌀… ‘밥맛 승부’

입력 | 2015-04-14 03:00:00

[쌀 소비 감소속 기능성 쌀 뜬다]
외식-식품업체 속속 ‘맛-영양’ 강조… 농식품부 ‘쌀의 재발견’ 행사 열어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인 ‘가마솥김밥’은 ‘밥맛 좋은 쌀’을 슬로건으로 김밥을 만들어 판다. 이 회사는 경기 김포 지역에서 생산돼 조리 당일 도정된 ‘추청미’를 쓴다. 밥알이 단단하고 탄성이 높아 김밥과의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이준수 가마솥김밥 이사는 “영양분이 많은 쌀눈을 남기고 쌀겨는 절반만 벗긴 ‘오분도(五分搗)쌀’을 쓰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꽤 좋다”고 말했다.

쌀 소비가 매년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체나 식품업체들이 기능성 또는 맛을 강조한 쌀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같은 쌀이라도 기왕이면 건강에 좋거나 맛있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이런 쌀 중 대표적인 것은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한 ‘메디라이스(Medi-rice)’다. 현재 시중에서는 어린이들의 성장기에 필요한 철분과 아연의 함량이 일반 쌀보다 4배 이상 높은 미네랄쌀(고아미4호)과 고혈압 예방효과가 있는 가바(GABA)가 함유된 황금왕눈쌀 등이 팔리고 있다. 또 쌀눈이 일반 품종보다 큰 쌀(거대배아미)과 검정색 찹쌀(청풍흑찰), 녹색 쌀(녹원찰) 등 특수미가 잇달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수미를 이용한 가공식품도 인기다. 식품업체인 ‘강동오케익’은 쌀 과자인 ‘해우다미’를 일본과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원료로는 농촌진흥청이 가공용으로 개발한 품종인 ‘보람찬’ 쌀을 쓴다. 이 쌀은 가루로 만들었을 때 반죽이 쉽고 수분보유능력이 뛰어나 밀가루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강동오케익 관계자는 “건강을 이유로 글루텐(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2010년 이후 매년 매출액이 2배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쌀을 재료로 쓰는 서양식 레스토랑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라 싸브어(La Saveur)’는 샐러드에도 밥을 곁들이는 등 쌀을 핵심 재료로 쓰고 있다. 이 레스토랑 진경수 셰프는 “쌀은 다양한 식재료와의 조합이 가능한 창의적인 식재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2015 국제외식산업 식자재박람회’에 ‘쌀의 재발견, 밥맛으로 승부하는 외식’을 주제로 쌀 테마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은 외식산업에서 쌀이 중요한 식자재로 인식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쌀도 충분히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식재료인 만큼 쌀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쌀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