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고객 충성도 좌우”… ICT업체들 영입경쟁 치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서비스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는 영역을 찾으라면 단연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모시기’다.
UX 디자이너는 ICT 시대를 맞아 떠오른 전문 직군 중 하나다. 기기 조작 편리성에 초점을 둔 UI(User Interface·사용자 환경) 디자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용자가 기기를 느끼고 체험하면서 제품과 상호교감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UX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UX 디자이너를 모시기 위한 ICT 업체의 치열한 경쟁은 그만큼 디자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ICT 업계 전문가는 “이용자의 경험·충성도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을 비롯해 벤처, 스타트업 업계 모두 제품 및 서비스 디자인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모바일·태블릿 증권 서비스, 반응형 지도 서비스 등 총 8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다음카카오도 서비스별로 디자인 인력을 배치할 정도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의 경우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와 ‘iOS’, 그리고 PC 등 카카오톡이 구현되는 기기별로 사용자 환경에 맞는 디자인을 찾는 인력이 배치돼 있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 디자인 사업화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3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의 캐릭터 ‘라인프렌즈’ 관련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상점을 열었다. 규모만 1000m²에 달하며 현재 네이버가 운영 중인 전 세계 매장 7곳 중 최대 규모다. 다음카카오도 정규 브랜드스토어를 신촌을 시작으로 대구, 서울 코엑스,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에 오픈하며 캐릭터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