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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인도는 넓고, 비즈니스도 많다! 인도비즈니스학 주목

입력 | 2015-04-14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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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에서 해마다 열리는 인도전통의상 패션쇼. 인도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인도비즈니스학과 학생들이 인도 전통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비즈니스학과 제공.

인도비즈니스학과와 학술정보 관련 MOU를 맺은 인도 라자기리(Rajagiri) 대학을 방문한 2014년도 필드학기 학생들. 이 자리에 KOTRA가 진행하는 지역마스타 과정을 이수한 한국 경제인들도 참석했다. 인도비즈니학과 제공.

인도 남부의 최대 일간지(Deccan Chronicles)에 인도 기업인과 한국 경제인단의 통역을 도와주는 인도비즈니스학과 학생들의 활약상이 소개됐다. 사진속 가운데 남녀가 2014년도 필드학기에 참석한 윤성진 군과 김한별 양이다. 인도비즈니스학과 학생들의 활약상이 소개됐다.


인도는 넓고, 비즈니스도 많다!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세계 7위의 국토 면적에 세계 2위(12억5000만 명)의 인구 대국이자 정보기술(IT) 강국인 인도. 덩치에 비해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인도가 중국이나 브라질을 대신할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위축된 세계 경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6~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의 미래에 대해 국제경제기구인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후한 점수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매력적인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거래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 투자해서 살아남기 어려운 나라로 인식돼온 것도 사실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도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역설도 가능해진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수는 현재 500개 정도로 아직은 많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데 세계 3위의 구매력을 갖추고 있고, 농업 국가에서 제조업 중심 국가로 한창 변신 중인 인도의 성장 추세를 살펴보면 향후 10년 이내에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수는 최소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30년 전 400개 정도에 불과하던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이 지금은 2만여 개로 늘어났지 않은가. 인도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비즈니스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한 인도 전문가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이운용 교수(기획처장)의 말이다. 인도에서 줄곧 KOTRA 무역관장을 지내고 회사를 경영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 교수는 인도가 부상할 것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2008년 부구욱 총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이 학과를 설립했다. 이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서 인도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40세쯤 되면 인도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곧 닥친다는 뜻이다.

인도비즈니스학은 이름 그대로 인도학과 비즈니스학(경영학)의 융합 학문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인도의 사회와 문화, 정치, 역사, 힌디어 등 전통 인도학과 함께 인도기업 연구, 인도회사법, 인도경제와 산업 등 인도와 관련된 비즈니스학이 섞여 있는 형태다.

이 학과의 설립 목적은 커리큘럼에 선명하게 나타난다. 모든 교과목은 인도 진출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실무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도비즈니스학과장 이춘호 교수는 1학년에서 4학년까지의 교육 과정은 5가지 핵심 역량을 기르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5가지 핵심 역량이란 △인도의 공용어인 영어회화 등의 글로벌 소통 능력(전체 수업의 25%) △회계, 무역, 경제, 외환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 수행 능력(25%) △힌디어, 인도 지역사회, 인도의 정치·경제·문화·역사 등 인도 전문지식(25%) △인도 인턴실습과 인도 현지 학기 과정 등의 인도현장 실무 능력(25%) △비즈니스맨으로서의 품성과 인성을 뜻한다.

인도비즈니스학과생은 인도에 있는 한국 기업 또는 인도 기업에서 6개월 동안 인턴 실습을 받도록 돼 있다. 3학년인 이민경 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인도 뭄바이의 코트라 무역관에서 6개월간 조사팀 인턴 생활을 하면서 인도의 경제 현황, 대표 산업 흐름, 수입과 수출 등의 통상 정보 등을 배우고 익혔다. 그는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실무 능력을 익히는 인도 현지 인턴십도 의미 있지만 인도 현지에서 직접 비즈니스 활동을 체험하는 ‘필드학기’는 인도비즈니스학 과목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3학년 2학기 때 원하는 학생은 한 학기 내내 인도에서 현장 실무 과정을 밟을 수 있다. 한 해에 보통 10~1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학교는 이 프로그램에 현장실습비로 매년 2500만 원을 지원한다.

먼저 학생들은 자기 주도로 인도에서 판매할 만한 품목을 선정해 해당 국내기업으로부터 시장 판매 가능성을 평가받는다. 학생과 기업의 매칭, 기업의 OJT 참여 등은 교수들이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 2개월 동안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은 학과 창업기업(IB CENTER) 소속의 ‘기업마케팅 담당자’라는 명함으로 인도에 들어가 3개월간 조사활동을 벌인다. 교수의 인솔 하에 학생들은 인도 8대 도시의 산업 현장을 돌면서 자신이 선택한 품목에 대한 시장조사, 일일보고서 작성(50회), 학과와 매칭 기업에 보고서 발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또 인도와 한국의 기업 CEO, 회계사, 변호사, 교수 등의 특강을 들으며 인도의 가족 비즈니스(Family Biz), 투자 사례, 마케팅 사례, 노무사례 등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맥도 형성하게 된다. 약 3개월의 현장 경험을 마치고 귀국하면 시장조사 결과를 100쪽 분량의 기업보고서로 제출하고, 이것을 책으로 출판하거나 취업 활동에 활용하기도 한다.

도형우 씨(4학년)는 인도 현지에서 필드학기를 체험한 것이 자신의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무역회사에 취직해 무역 실무를 쌓은 뒤 나중에는 개인 무역사업을 하는 꿈을 갖고 있다. 물론 그 무대는 기회의 나라인 인도다.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의 유기적 네트워크인 멘토-멘티 제도도 이 학과의 자랑이다. 신입생들은 인도 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인드라, 시바, 브라만, 가네샤라는 4개 동아리 중 한 곳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동아리 활동은 졸업할 때까지 계속된다. 졸업생들도 자신의 속했던 동아리 후배들에게 지속적으로 멘토 역할을 해준다. 이춘호 교수는 이런 끈끈한 관계가 인도와 국내에서 훌륭한 맨파워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실무 전문가를 배출한다는 이 학과의 분명한 목표에 따라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춘호 교수는 올해 2월 기준으로 90% 이상이 외국계 무역회사와 국내 회사 등에 취업했고, 유지 취업률(6개월 이상 취업상태 유지)도 75%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도비즈니스학과의 정원은 학년당 30명이며, 현장 실무 능력을 갖춘 교수진이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국가장학금을 포함해 60~70%가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다. 자격증 취득이나 영어 성적 향상, 사회 공헌 등으로 별도의 특이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이 학과는 수시에서 24명, 정시에서 6명을 선발한다. 수시 선발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비면접)으로 20명, 학생부종합전형(자기추천 전형, 면접)으로 4명을 선발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 100%)의 내신성적 반영 방법은 1학년 30%, 2~3학년 70%다. 반영교과목은 1학년은 국어(한문), 영어, 수학, 사회(국사/윤리)와 과학 교과목 중 상위 3과목이고, 2~3학년은 상위 5과목을 반영한다. 내신산출 지표는 석차 등급이다. 4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50%, 면접 20%, 자기소개서 30%를 반영한다. 면접에서는 학과의 특성상 ‘영어능력과 진취적 마인드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는 게 입학 관계자의 말이다.

6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의 경우 ‘다’군으로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하며,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은 수시모집과 같다. 2015학년도 모집에서 인도비즈니스 학과의 수시모집 합격자 평균은 수능 등급 기준으로 3.22등급(표준편차 0.79), 정시모집은 3.75등급(표준편차 0.53)이었다.

※이 취재에는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정현숙 교사(부산 문현여고)가 함께했습니다.

부산=안영배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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