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동아일보DB
그런데, 여성 환자들 혹은 전립샘비대증이 없는 환자들 중에도 자다가 깨면 화장실을 간다고 이야기하거나 화장실 가는 것 때문에 잠에서 깬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잠을 깊게 잘 자는 사람은 자다가 깨어서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자다가 깨어서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은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불면증이 있는 환자들 중에서 자다가 깨면 꼭 화장실을 간다는 사람들이 있다.
자다가 코를 골고 호흡이 불안정해지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조금 다른 이유로 자다가 깨서 화장실을 간다. 수면 중에 기도가 막히게 되는 것이 수면무호흡이다. 숨을 들이쉴 때 기도가 들러붙게 된다. 그럼 더 세게 숨을 들이마셔서 막힌 기도를 뚫어보려고 애를 쓴다.
이때 복압이 올라간다. 화장실에서 힘쓰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된다. 올라간 복압이 방광을 자극한다. 그래서 요의를 잘 느낀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도 불면증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소변 농축이 잘 안되어서 소변량이 많아지는 것도 요의를 빨리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
자는 중에 소변을 보는 야뇨증이 있는 소아들이 있다. 만 5세 이후에도 자는 중에 소변을 보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야뇨증이 있는 아동 중에 입을 벌리고 자고 코골이가 심하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 후 편도절제술을 받고 야뇨증이 없어진 의학적인 사례도 있다.
코슬립수면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