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학생·청년단체들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서는 것을 중단하라고 14일 요구했다. 이들은 주한콜롬비아대사관에 순방에 항의하는 공개서한도 전달했다. 청년유니온, 청소년유니온 등 27개 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상중(喪中)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9박 12일 일정으로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 27일에 귀국한다. 당초 청와대는 세월호 1주년을 지낸 뒤 18일경 출국하는 일정을 계획했지만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6·25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강력히 희망해 출국일이 당겨졌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측은 (순방이) 정상외교를 통한 국익을 위해서라고 명분을 내세우지만, 국가가 지키지 못한 어린 생명의 기일에 온 국민이 애도를 표하고 국가적 재난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때다. 어떤 국익을 위해 떠나는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녕보다 우선되는 국익이 도대체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샘물 기자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