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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동학대 2015년 들어 3배 껑충

입력 | 2015-04-15 03:00:00

1~3월 122건… 2014년 같은기간 34건
‘인천 폭행’ 사건이후 신고 봇물 “쉬쉬하던 범죄 수면 위 떠올라”




아동학대 사건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올 1월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양모 씨(33·여)가 네 살 어린이를 때린 사건을 기점으로 신고가 쏟아지면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경찰청이 내놓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자료에 따르면 1∼3월 국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1937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1624건보다 19.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어린이집 아동학대 신고가 실제 학대로 확인된 사례는 지난해 1∼3월 34건에서 올해 122건으로 359% 폭증했다.

경찰은 어린이 폭행이나 학대가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늘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연수구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쉬쉬하며 넘어갔던 아동학대 범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아동범죄나 성범죄는 전체 발생의 80% 이상을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암수(暗數)범죄’로 분류한다”며 “연수구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 인식이 바뀌며 신고 자체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집중 단속도 아동학대 사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경찰은 1, 2월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5만1286곳을 전수 조사해 아동학대 혐의로 190명을 적발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아동학대 건수는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9679건이 가장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악습”이라며 “연중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14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유치원총연합회 등 7개 단체와 아동학대 및 실종 방지를 위한 업무 협약식도 체결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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