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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상처 꿰맨다…118년 만에 ‘고종황제 즉위식’ 재현

입력 | 2015-04-15 14:49:00


‘이 예식이 마친 후에는 대군주 폐하께서 대황제 폐하가 되시는 것을 천지신명에게 고하시는 것이라 조선이 그날부터는 왕국이 아니라 제국이며 조선 신민이 모두 대조선 제국 신민이라.’(1897년 10월 12일자 독립신문 논설 중)

1897년 10월 12일 환구단에서 가진 고종황제 즉위식은 우리나라가 중화 질서를 벗어난 황제국임을 선포하고 백성이 처음 천세(千歲) 대신 만세(萬歲)를 부른 날이다. 그러나 이 성대한 의식에 노래와 춤은 빠졌다. 악기는 악단과 함께 배치만 됐지 연주되지 않았다. 명성황후 상중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의 상처를 꿰매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국악원이 118년 전 그 행사를 복원하면서 화려한 가무(歌舞)를 보탠 ‘대한의 하늘’을 16~18일 예악당에서 갖는다.

국악원 사상 처음으로 정악단과 무용단이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무용수와 악단 등 출연진이 150명이 넘는다. 공연 사이사이 관객의 이해를 도울 재연 연상과 해설도 마련된다. 국악원 측은 “세종 때 지어진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춤추는 봉래의를 비롯해 쌍육화대, 새로 창작한 ‘대한의 꿈’까지 다양한 춤과 노래를 준비했다. 궁중음악의 모든 장르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16, 17일 오후 8시·18일 오후 3시, 1만~3만원, 02-580-330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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