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시장 면세점을 잡아라]<3>신세계그룹
신세계가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로 고려 중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왼쪽)과 강남점(오른쪽). 신세계는 본점은 현재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심 지역에 있고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남점은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 명소란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또 경쟁에 뛰어든 다른 기업들과 견줘봤을 때 어느 지점이 더 비교우위를 지닐지 치밀하게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는 “신세계면세점이 서울에 들어서면 국내 면세점 시장의 규모를 늘리고 질도 높일 수 있다. 한국 면세점 시장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면세점 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능력을 검증 받은 신세계가 서울에 들어와야 한다는 논리다. 신세계는 장기적으로는 롯데와 신라에 맞서는 면세점 시장의 ‘빅3’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문화 즐기는 ‘프리미엄 면세점’ 설립
신세계는 올해 2월 인천공항 한 개 구역에 대한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롯데(4개 구역)와 신라(3개 구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인천공항 진출’이란 목표를 이뤘다.
○ 면세점 입지, 경쟁상대따라 정할 듯
신세계는 아직 서울 시내 면세점을 어디에 세울지 결정하지 못했다.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백화점 본점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이어진 강남점을 두고 고민 중이다. 두 지역 모두 매력은 충분하다. 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심 지역에 있다. 인근에 롯데·신라·동화면세점 등이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강남점은 가로수길, 청담동, 예술의전당 등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와 함께 관광객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경쟁자인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짓겠다고 공언하면서 신세계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결국 신세계가 본점과 강남점 중에서 선택하는 것은 ‘어느 기업과 경쟁할지’ 결정하는 것과 같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