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015년 성장률 中 추월 전망
법인세 인하-외국인 투자 유치… 모디노믹스 개혁작업 결실
IMF, 2016년에도 7.5% 성장 예측… 주변국 외교서도 中견제 역량 키워

○ 중국 넘어선 경제성장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16일 인도를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나 “IMF 고위 간부급에 인도 출신 인사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위상이 오른 만큼 대접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언제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인도 출신이 IMF의 수장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인도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앞으로 4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이 일본과 독일을 합친 규모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부상은 지난해 집권한 모디 총리가 단행한 부패와 비효율을 걷어내는 개혁 작업의 결실로 분석된다. 모리 총리는 현행 30%인 법인세율을 4년 내 25%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최근 밝혔다. 또 철도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지분을 100%까지 높이는 등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나서고 있다. 효율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아 온 경제계획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인도 개조 국가기구’를 설치했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신규 투자 프로젝트는 640억 달러(약 71조 원)로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느려지고 있는 반면 인도에는 거대한 신흥 시장이 우뚝 서 있다”고 평가했다.
○ 중국 견제용 인도양 세력 확대
모디 총리는 외치(外治)도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스리랑카 등 인도양 3개국을 방문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중국 견제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기 위해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디 총리를 영접한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모디 총리는 다음 달 14∼19일에는 중국, 몽골, 한국 등 동아시아 3개국도 방문한다.
인도의 덩치가 커지면서 중국과의 마찰음도 더 크게 들린다. 모디 총리는 올 2월 중국과 국경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州)를 전격 방문했다. 이 지역이 인도 영토라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 인도대사를 불러 “불순한 의도”라고 반발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 도서에 대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자 인도는 베트남과 군사공조를 넓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유덕영 firedy@donga.com·이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