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7%… 6년만에 최저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4일 경제전문가, 기업 고위 관리자 등과 가진 경제좌담회에서 “경제 하강 압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면서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의 균형을 잘 맞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표현은 ‘균형’이지만 올해 성장률 목표치 7%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바오치(保七·7%대 성장률 유지)’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대표처 양평섭 소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월에 1.4%, 1분기에 1.2%에 그친 것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크고 내수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이자율 인하,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한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 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시대를 선언한 중국 정부는 굴뚝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실업이 늘고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어 성장률 하락을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이자율을 인하하고 2월에는 2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투자를 진작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 증시는 달아올라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을 넘기며 연일 7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실물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데 증시만 과열인 ‘실물과 금융의 불균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FT는 “건설, 제조업에서 투자 감소를 보충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인프라 건설에 대한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완화된 금융정책을 통한 돈 풀기만으로는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