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고졸채용 늘리려 신설… 現정부 도제학교 정책에 밀려
예산 절반이상 줄어 학교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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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고졸자 채용 확대를 목표로 출범한 마이스터고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산학 일체형 특성화고)’ 시범 사업을 시작하자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정부가 불필요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는 지난해 1월 박 대통령의 지시로 국내에 도입돼 올해 3월 전국 9개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도제식 직업학교는 특성화고 일부 학과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마이스터고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이스터고는 전국에 총 41곳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이스터고 교사는 “과거 고졸자 채용 인원을 늘렸던 기업들도 정권이 바뀌자 고졸 채용을 줄이거나 꺼리고 있다”며 “채용 규모는 줄었는데 도제학교 졸업생까지 나올 경우 고졸자 취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