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게이트/검찰 수사 어떻게] 같은기간 他건설사는 28% 증가… 李지사 재임중 급격한 사세 확장 충남도와 소송 벌인 2007년에도 수주액 전년보다 갑절로 늘어 이완구와 갈등설 신빙성 의문
경남기업의 충남지역 신규 수주액은 이듬해인 2007년에 2781억29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2448억6100만 원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2005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가 넘었다.
경남기업이 충남지역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6∼2008년은 이 총리의 충남도지사 재직 기간(2006년 7월∼2009년 12월)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 기간에 신규 수주한 19건 중 74%인 14건은 보령시, 천안시, 아산시, 연기군 등 충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관급 공사였으며 순수 민간 공사는 5건에 그쳤다.
이 총리는 경남기업이 안면도 개발공사 수주 실패 후 충남도와 소송을 벌인 까닭에 성 회장과 친하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수주 현황만 놓고 보면 다소 다른 정황이 감지된다. 2006년 말 경남기업이 참여한 대림오션캔버스 컨소시엄이 안면도 개발공사 수주에 실패하자 2007년 초 충남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해에도 신규 수주액이 1년 전보다 갑절로 늘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건설경기가 좋았던 만큼 충남지역에서 경남기업이 ‘부동의 1위’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했다”며 “특히 공공기관이 관급공사를 발주하면 다른 경쟁사들은 수주에 나선 경남기업에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경남기업을 인수한 대아건설이 충남에 근거지를 두고 그전부터 지역 공사 수주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경남기업의 수주 실적만으로 이 총리와 성 회장 간 친소관계를 단정짓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수주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성 회장이 원래부터 지역 공사에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에 당시 실적을 이 총리와 연관짓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