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행복원정대/엄마에게 날개를] 전문가들 “부부 의사소통 기술 배워… 엄마의 가치 찾게 남편이 도와야”
노년에도 다정하게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보러 온 중년 부부. 자녀의 학업 뒷바라지를 끝낸 주부들은 “나이 들수록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깨닫는다”고 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부부관계가 좋으면 불행하지 않아요. 그런 부모 밑에서 큰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지요.”(김희경 씨·50·서울 중구 신당동)
자녀의 대학 입시가 끝나 여유가 생긴 50대 주부들은 심층 인터뷰에서 본인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부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남옥 서울부부가족치료연구소장은 “엄마가 자신의 행복,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희생과 헌신에는 역효과가 있다는 점을 부부 모두 인식하고 남편이 아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남편들은 아내가 시댁에 잘하도록 해서 자신이 효자가 되려 하고, 아내가 아이 교육을 잘 시키도록 해서 자신이 좋은 아빠가 되려 한다. 이는 아내를 정서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소장은 엄마들이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보람을 찾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기대에서 벗어날 때 더 크게 상처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부교육을 받거나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여성가족부가 각 시군구 단위로 운영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예비부부부터 노년기 부부까지 생애주기별 부부교육과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가족생활교육, 가족문제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