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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콘텐츠가 만나 신한류를 주도한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재학생들의 유럽문화유산보존기술 박람회 견학 현장(2014.11.09).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제공
역사콘텐츠학과가 매년 개최하는 학술제에서 학생들이 역사연극 ‘안음현 살인사건’을 선보였다(2014.11.12).
이런 필요성이 역사콘텐츠학과의 설립 배경이다. 최 교수는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는 기존 사학과 커리큘럼의 세부 전공이었던 역사콘텐츠학을 2007년 별도의 독립 학과로 출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문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역사콘텐츠학과의 추계 학술답사. 지난해에는 속리산 법주사를 찾았다.
나아가서는 세계 각 지역의 역사를 탐구하고 이를 문화산업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학과는 카자흐스탄 국립대와 학술교류와 문화콘텐츠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중앙아시아에서 K-Culture를 확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교과 과정도 독특하다. 이 학과에서는 역사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역사학 지식과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학을 동시에 배운다. 이를테면 ‘역사 스토리텔링 기획 및 제작’ ‘스마트미디어와 역사 콘텐츠’ ‘영상 역사학 워크숍’ ‘역사유산 스토리텔링 워크숍’ 등 기존의 사학과에서는 공부할 수 없었던 교과목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3학년 과정인 ‘영상역사학 워크숍’은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학생들은 이전 학기에서 완성한 스토리텔링 대본을 바탕으로 역사물을 다큐멘터리나 미니드라마 형식의 동영상으로 제작한다. 최 교수는 “지상파 방송에서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 PD를 초청해 학생들의 미니 동영상 제작물을 평가하는데 ‘입사 4년차 PD보다 수준이 낫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일종의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 방식으로 진행하는 ‘역사유산 스토리텔링 워크숍’은 역사 소재의 시나리오를 필요한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의뢰 받아 학생들이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통해 완성한 시나리오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인데, 학생들의 실무 제작 능력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역사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서’ 이 학과에 입학한 한덕수 씨(4학년)는 역사콘텐츠학의 미래를 매우 밝게 전망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인 한국 영화 11편을 분석해보니 6편이 역사 관련 스토리를 대본으로 삼고 있었다”면서 “졸업 후 역사지식과 관련한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일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는 이전의 사학 전공자들보다 매우 다양하다. “역사콘텐츠학과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사학과 시절엔 졸업생들이 교사, 학예사 등 박물관 종사자, 역사 관련 출판사 편집직 등으로 진로가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역사콘텐츠학과로 탈바꿈하면서 졸업생들이 방송 및 영화 분야, 연극이나 뮤지컬 기획 및 연출, 문화관광 분야, 역사게임 프로그램 기획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최 교수 역시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동시에,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대하사극 ‘징비록’의 자문에 응하고 있으며 ‘징비록, 못 다한 이야기’라는 저서도 출간하는 등 역사콘텐츠 전문가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 학과의 취업률 역시 높은 편이다. 졸업생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은 63.1%로 일반적으로 50%를 밑도는 인문대학 출신자들의 평균 취업률보다 높다.
교수진은 역사학 전공자를 비롯해 스토리텔링 전문가, 문화정보화 구축 전문가 등 8명이고 입학 정원은 35명이다. 해마다 1학년에서 4학년까지 전체 재학생(168명) 중 절반 정도인 82명이 장학금(1억2400만 원)을 받고 있다. 학과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해외현장 실습비 지원, 특성화 역량 우수 장학금 등 혜택도 늘릴 예정이다.
학과는 수시에서 정원의 65%를 선발하고 정시에서 나머지 35%를 뽑는다. 수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학생부우수자전형’, 국어, 수학, 외국어, 사회, 과학 교과 중 지원자가 선택한 2개 교과목의 성적을 반영하는 ‘선택교과우수자전형’, 학생부 교과 성적과 면접 점수를 합산하는 ‘학생부면접전형’이 있다. 면접에서는 역사 관련 독서 클럽이나 동아리 활동, 박물관 등 관련 기관 봉사활동 등은 정성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정시 합격자의 경우 2014학년도에 수능 백분위 평균으로 나군은 82.51, 다군은 84.05였다.
안영배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