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신경쓸 여력 없다”… 성완종 언급 ‘대망론’ 부인
成측근 “2013년 방한 반총장… 서산장학재단 행사 챙길만큼 친밀”
반 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를 봐서 (성 회장과 관련된) 내용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며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한 행사에선 퇴임 이후 자신의 노후 계획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행사의 만찬 연설에서 “퇴임 후에는 그동안 나를 위해 고생한 아내를 좋은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고 특히 손자 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대권 도전과 같은 정치적 욕심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인 출신인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송승호 특임교수도 “성 회장은 반 총장을 업고 킹메이커가 되려고 했다. 성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산장학회는 그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할 전국적 네트워크였던 셈”이라며 “반 총장도 그 사실을 알고 용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