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4개국 순방 시작
콜롬비아 도착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 시간) 남미 순방의 첫 방문지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보고타=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페루는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 두 번째 방문국(20∼22일)이다. 최 총장과 백 차관은 현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해 KT-1P 기본훈련기의 현지 생산 1호기 출고 행사에 참석한다.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등 페루 정부 주요 인사도 다수 참석한다.
KT-1P 훈련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KT-1 훈련기의 페루 수출용 기체다. KAI는 2012년 페루와 총 20대(약 2100억 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4대는 KAI에서 납품하고, 16대는 페루 현지 공동생산기지에서 조립 납품하는 조건이다.
페루가 FA-50으로 낙점할 경우 주변국 수출은 물론이고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페루 경공격기 사업에 도전하는 기종들이 TX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남미 순방 첫 방문지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전기버스 시범사업 등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콜롬비아 전자상거래 협회와도 MOU를 체결했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매년 25% 이상 급성장하는 중남미 온라인 및 홈쇼핑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며 “향후 5년 내 연간 30억 달러(약 3조 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콜롬비아 ‘국가개발계획’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콜롬비아는 2018년까지 보고타 지하철 1호선(76억 달러)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도 당부했다. 양국은 2013년 2월 FTA 협정에 정식 서명했지만 콜롬비아 헌법재판소의 검토 절차가 남아 FTA 발효가 늦어지고 있다.
출국 환송행사에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나왔다. 역대 순방 때는 늘 비서실장이 환송했으나 이 실장이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것에 부담을 느끼고 언론 노출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보고타=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