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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만난 콜롬비아 대통령 “한국교육 닮고 싶다”

입력 | 2015-04-20 03:00:00

朴대통령, 6·25참전에 사의 표명
“가슴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 콜롬비아 대문호 마르케스 말 인용




“우리의 우정은 언제나 지속되고 깊어질 것이며, 두 나라 후손이 이를 기억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 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한 호텔에서 스페인어로 양국의 우정을 강조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자리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후손 180여 명이 참석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6·25전쟁에 전투병력 5100명을 파병했다. 이 중 213명이 죽고 476명이 다치거나 포로로 잡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참전용사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예비역 육군 대령을 40년 만에 다시 만났다. 카이세도 씨는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영애 신분으로 그 행사에 동석했다. 카이세도 씨는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자신이 쓴 참전일지 책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전용사의 아들로 콜롬비아 해군 최고위직에 오른 에르난도 윌스 벨레스 해군사령관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도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는 콜롬비아의 대문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말을 스페인어로 인용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의 용감한 젊은이들은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 우리 국민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한국에 교육 시스템 전수를 요청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 수준을 닮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라며 “한국의 교육전문가 15명을 3개월가량 파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남미 순방에서는 방문 국가별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연다. 지난달 중동 순방에 이어 두 번째다. 콜롬비아에서는 한국 기업 44곳이 콜롬비아 기업 106곳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상담에서 KT가 콜롬비아 메데인 시(市)에 5000만 달러 상당의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판매하기로 하는 등 모두 16건, 1억 달러(약 1090억 원) 상당의 계약이 성사됐다.

박 대통령은 20일 남미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 수도 리마 대통령궁에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이번 페루 방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FA-50을 포함한 국산 경공격기의 페루 수출 여부다. 군 당국은 FA-50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기체 24대와 조종사 훈련 패키지 및 후속 군수지원을 합해 수출액이 20억 달러(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타·리마=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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