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 씨(30)는 최근 경제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입맛이 씁쓸하다. 이제 막 직장인이 돼 저축을 시작했지만 금리가 바닥을 기며 생각처럼 돈은 모이지 않아서다. 회사 경영 사정이 나빠져 올해 연봉이 동결될 것이란 이야기도 회사 곳곳에서 들려온다. 직장인이 되면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바람이 무색해졌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박 씨와 같은 고객을 위해 소비를 줄이지 않고도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는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돈을 더 돌려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와 제휴해 온라인 쇼핑 실적이 많을수록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내놨다. 한 달에 1000원 이상 30만 원 이하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기는 6개월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쇼핑을 즐기면서 저축을 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며 “쇼핑 금액을 환급해주는 형태로 금리 수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에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상품도 있다. 비씨카드는 CJ홈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구매액의 6%를 할인해주는 ‘부자되세요, 홈쇼핑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일 경우 월 30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는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NH농협카드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월별로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할인 혜택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각 카드사들은 매월 특정 업체와 제휴를 맺고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카드 여행 포털사이트 내의 ‘모두투어’ 페이지를 통해 5, 6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10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최고 15만 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한다.
롯데카드는 이달까지 모든 회원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정가(4만6000원)에서 약 67% 할인된 가격인 1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동반 3인까지는 40% 할인 혜택을 준다.
국민카드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 대형마트, 미용실, 화장품점, 제과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KB국민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하루 최대 1만 원까지 할인해줄 계획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