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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덕성 사장 “초고속통신용 PI필름 개발중”

입력 | 2015-04-21 03:00:00

[상장기업 & CEO]SKC코오롱PI 우덕성 사장




우덕성 사장이 폴리이미드필름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양=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지난해 세계 폴리이미드(PI)필름 시장에서 점유율(판매량 기준) 21.9%로 1위에 올랐습니다.”

우덕성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SKC코오롱PI) 대표이사 사장(58)은 경기 안양사무소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이 필요로 하는 첨단 PI필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해외 진출도 늘려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견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PI필름은 금속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강도와 열(熱)적 안정성이 뛰어나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폴리이미드를 필름 형태로 만든 고기능성 소재다. 영하 269도에서 영상 400도까지 견딜 정도로 내열성과 내한성이 우수하고, 지금까지 상용화된 플라스틱 필름 가운데 기계적, 전기적, 화학적 물성이 가장 뛰어나 우주항공, 전기전자 등 광범위한 산업에 쓰인다.

SKC코오롱PI는 40년간 플라스틱 필름을 만들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독자 기술을 확보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PI필름사업부를 떼어내 2008년 설립한 합작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 소재인 PI필름을 생산하며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우 사장은 “현재로선 PI필름을 대체할 만한 화학소재가 없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이 고난도인 데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등 전자제품이 고성능에다 가볍고 얇아지면서 고집적으로 인한 발열 문제가 생기자 열을 밖으로 빼주는 방열시트용 PI필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SKC코오롱PI는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구미공장에 방열시트용 필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연간 600t가량 추가로 만들 수 있는 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내년 4월 신규 라인이 가동하면 구미공장에서 1500t, 충북 진천공장에서 1200t의 PI필름을 생산하게 된다.

우 사장은 “두께가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인 5.0μm, 7.5μm 초박막 PI필름 양산 체제를 최근 구축했다”며 “휘어지는 기기를 위한 고탄성 고내열성 필름과 전기신호 손실이 적은 초고속 통신용 필름도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SKC코오롱PI는 지난해 매출액 1371억 원에 영업이익 374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7.3%로 업계 평균(6.9%)의 4배에 이른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48%였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