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 안경테서 안광학기기까지…신기술과 디자인으로 차별화 2014년 수출액 1억3927만 달러로 늘어 안경산업토털비즈니스센터 6월 완공…신제품 제조 유통- 디자인 연구 지원 대구국제안경전시회 22일 개막…국내외 업체-해외 바이어 대거 참가
21일 대구 북구 광성옵티칼 디자인연구소에서 박대근 실장(왼쪽)과 직원들이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신소재 안경테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북구 노원로(침산1동) 안경테 전문기업인 광성옵티칼 안광훈 대표(54)는 20일 “다음 달 미얀마에서 열리는 안경 전시회에 참가해 수출 길을 넓히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1995년 설립한 이 회사는 디자인 분야에 기술력을 갖췄다. 부설연구소를 만들어 12건의 상표와 디자인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직원 15명이 연매출 25억 원을 올리며 이 가운데 수출이 12억 원가량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 안경산업이 융합기술로 재도약하고 있다. 수년간 중국과 유럽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최근 신기술과 디자인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북구에 있는 안경전문기업 ㈜월드트렌드는 최근 고강도 고기능 슈퍼섬유인 탄소와 아라미드 섬유 소재로 만든 안경테를 개발했다. 금속 재질보다 20%가량 가볍고 안경테와 다리가 잘 구부러져 착용감이 좋다. 지난달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신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스포츠용과 군사용도 개발해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9년 출발한 이 회사의 연매출은 50억 원가량이다. 유명 기업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대구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안경 수출액은 1억3927만 달러(약 1505억300만 원)로 2011년보다 17.8% 증가했다. 안경테와 선글라스, 3D안경 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안경테는 국내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업체 수는 2009년 380여 곳에서 최근 500여 곳으로 늘었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대구의 안경 수출은 부가가치가 높은 콘택트렌즈와 안광학기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안경산업의 발전은 70년 역사가 바탕이 됐다. 1945년 북구 원대동에 최초의 근대식 안경공장인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가 시초다. 올해 6월 북구 3공단에는 숙원인 ‘안경산업토털비즈니스센터’가 완공된다. 총면적 9957m²에 7층 규모로 안경 제조 유통과 디자인 연구,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5년간 212억 원을 투자해 세계시장을 이끌 디자인과 신제품 제작에 힘을 쏟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