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낭만과 스페인의 열정, 바삐 돌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이 버무려진 마드리드 특유의 분위기는 참으로 독특했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화려한 건축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보다 오히려 소박한 느낌이지만, 시내 곳곳을 걸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드리드만의 묘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이미지 제공
솔 광장에서 받은 또 하나의 강렬한 첫인상은 수채 물감을 타 놓은 듯한 파란 하늘이었다. 하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고요한 파란색 톤을 띠었다. 무려 3∼4개월이나 되는 서울의 긴 겨울과 갓 이별하고 돌아선 터라 스페인의 하늘과 햇살은 더욱 놀라웠다.
광장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예상치 못한 시끌벅적함에 당황하고 말았다. 여유로운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즐기겠다는 생각과는 한참 빗나간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광장 안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셀카봉을 펼쳐 인증샷을 남기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솔 광장을 시작점으로 하루를 투자한다면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마드리드 주요 포인트를 전부 둘러 볼 수 있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지키고 있는 에스파냐광장, 에스파냐 왕실의 위엄이 살아 있는 스페인궁전, 미술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프라도 미술관 등…. 운동화 끈 질끈 묶고 돌아본 ‘마드리드 한 바퀴’를 소개한다.
마드리드=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