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재벌가 패션을 소화하고 있는 유준상(왼쪽)과 유호정. 영국 신사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준상과 매회 20여벌의 의상을 갈아입는 유호정의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사진제공|SBS
유준상 정장 권위적·보수적인 캐릭터 표현
영국 정통 신사 콘셉트로 최고급 원단 사용
유호정 매회 20벌씩 갈아입으며 품위 있게
청담동 귀부인 때로는 소녀 같은 느낌 표현
‘클래스’가 다르다.
두 사람의 패션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각종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한 ‘재벌가 패션’과는 전혀 다른 덕분이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가 이들의 의상까지 꼼꼼히 신경 썼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사람의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첫 촬영을 하기 전 각자의 콘셉트에 맞춰 저마다 준비해온 의상을 안 PD로부터 사전 심사를 받았다.
유준상의 스타일리스트 정주연 실장은 22일 “상류층 캐릭터에 따라 화려한 의상으로 준비해갔다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기존 의상 협찬으로는 요건을 맞출 수 없어 최고급 원단으로 20여벌의 정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준상은 매회 많게는 5벌의 정장까지 수시로 갈아입으며 와이셔츠와 넥타이 등으로 변화를 준다.
이 같은 유준상의 의상은 한 마디로 영국 정통 신사 스타일이다. 정 실장은 “네이비와 그레이 등 한정된 두 가지 컬러를 이용해 밝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패턴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자칫 화려해보이기만 하는 요소를 배제했다”면서 “디테일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안 PD 의견에 따라 권위적이면서 보수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호정은 유준상보다는 제약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안 PD는 극중 유호정이 우아한 사모님이라고 해도 ‘허당끼’가 있는 캐릭터여서 의상이 이를 받쳐주길 원했다. 덕분에 유호정은 매회 많게는 20벌을 갈이 입으며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