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6월 ‘쥬라기월드’ 7월 ‘미션임파서블5’ 등
블록버스터 개봉 줄이어…한국영화 위기
‘어벤져스2’(사진)가 끝이 아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국내 극장가를 무대 삼아 흥행 격전에 돌입한다. 역대 예매율 기록(95.7%)을 갈아 치우며 23일 개봉하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부터 6월 ‘쥬라기월드’, 7월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미션5),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차례로 대기 중이다. 그야말로 대작들의 파상 공세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가 당분간 ‘고난의 시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충무로에 감돌고 있다.
뒤이어 ‘쥬라기월드’는 가족단위 관객을 공략한다. 1993년 시리즈를 처음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기획 아래 3D로 공룡의 세계를 그려냈다. 극장가 성수기로 여름방학 시즌인 7월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인기 시리즈 ‘미션5’가 관객을 찾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영화는 개봉 시기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지현과 하정우의 ‘암살’, 이병헌·전도연의 ‘협녀:칼의 기억’, 황정민·유아인의 ‘베테랑’이 7∼8월 개봉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하지 않았다.
더욱이 최근 극장가에는 ‘어벤져스2’와 ‘쥬라기월드’에 맞설 대작이 없는 데다 한국영화 개봉작은 중소 규모의 작품이 대부분. 상영관을 확보하는 일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량 공세를 퍼붓는 블록버스터가 단숨에 관객의 호기심과 관심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국내 극장을 독점할 가능성은 상당하다. 4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21일 현재 38.5%. 그렇지만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충무로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