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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은 한국기업, 성장-수익성 日-中에 뒤져

입력 | 2015-04-23 03:00:00

[한국경제 ‘트리플 슬럼프’]
매출증가율-영업이익률 모두 꼴찌… 해외 신시장 창출-규제개혁 시급




국내 경제의 ‘성장 정체’는 한중일 기업들의 최근 경영 성과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모두 일본과 중국 기업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상장사 5598곳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1663개)의 매출액 증가율이 2013년 ―2.6%, 지난해 1.4%로 집계됐다.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1.6%다. 2010년 7.4%였던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4.8%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크게 개선됐다. 일본 상장사 2239곳의 매출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1.5%와 4.7%씩 늘어났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1년 한국과 같은 수준이었던 일본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한국을 추월한 뒤 지난해 7.2%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2012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7%대에 머물면서 상장사 1696곳의 매출액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12년 9.6%,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8.8%와 6.1%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을 유지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장기적 저성장으로 가는 위험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려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발효와 투자 지역 및 진출 방식 다각화를 통한 해외 신시장 창출, 규제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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