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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T커머스 시장… 사업자 벌써 10곳

입력 | 2015-04-24 03:00:00


롯데홈쇼핑의 문정민 쇼호스트가 올 3월 롯데홈쇼핑이 시작한 T커머스 서비스 ‘롯데OneTV’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TV와 리모컨만 있으면 상품 검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할 수 있는 ‘T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T커머스란 텔레비전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TV홈쇼핑과 온라인몰이 결합된 형태의 쇼핑 채널이다.

현재 국내 TV홈쇼핑 사업자를 포함해 총 10곳이 T커머스 사업 승인을 받았으며 화성산업, KTH, 아이디지털홈쇼핑, SK브로드밴드 등 5개 사업자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월 말에는 롯데홈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T커머스 서비스인 ‘롯데OneTV’를 KT올레TV 채널(36번)에 개국했다. 신세계그룹 또한 T커머스 사업자인 드림커머스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790억 원 규모였으며 올해 2500억 원으로 전망된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롯데OneTV는 ‘오픈형 데이터홈쇼핑 서비스’를 표방했다. 오픈형 데이터홈쇼핑은 기존 홈쇼핑에 비해 입점 절차가 간단하고 상품 수와 방송시간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가구제작업자가 롯데OneTV에 상품을 판매하려면 △상품 입점 등록을 위한 신청서와 동영상 등록 △영상 사전 심의 △방송 판매 등 3가지 절차만 거치면 된다. 입점 신청부터 계약까지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으며 심의가 끝난 후 올레TV에서 판매된 콘텐츠는 롯데아이몰과 롯데홈쇼핑 애플리케이션의 ‘롯데OneTV 전용관’에서 24시간 구매할 수 있다. 이제까지 기존 홈쇼핑에 입점을 하려면 입점 제안, 제안서 평가, 상품기획(MD) 상담, 상품품평회 등 7단계를 거쳐야 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판매 영상을 제작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만든 영상도 등록이 가능하다. 소량의 물량만으로 입점할 수 있어 재고 물량을 보관하는 데 따르는 비용 부담이 없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롯데OneTV는 개국 2주 만에 누적 시청 횟수 100만 건을 넘었다. 주요 구매층은 20∼45세였으며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에 구매 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상품의 70% 이상이 중소기업 상품으로 운동기구인 ‘코아짱’ ‘홈보이 신발정리대’ ‘누빠콘(누르면 빠지는 콘센트)’ 등의 아이디어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파격적일 정도로 거래 문턱을 낮추고 중간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중소기업 활성화 및 공정한 거래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며 “검증된 우수 상품은 품질관리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TV홈쇼핑에도 입점할 수 있어 중소기업 상품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KT올레TV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 채널을 추가하고 협력업체 등록 건수도 1000건을 달성할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