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책연구기관 전문가 지적… 美전문가들은 10∼16개 추정
북한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문가들이 평가한 10∼16개보다 많아 미국 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북한 핵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올 2월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발표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전문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과거의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내년까지 핵탄두 40개를 보유하고 2020년에는 75개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커 교수는 “중국 전문가들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서방이 추정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북한이 갖고 있다고 중국이 분석하는 것은 북한 핵개발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능력을 과소평가했지만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집권한 2013년 이후부터는 북한의 핵능력을 미국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