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게이트/문재인 특검 제안] 野 이상민 “궁극적 책임 盧정부에”… 당내서도 ‘문재인 나 몰라라’ 비판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답해야 한다’고) 당시 민정수석과 부속실장이 밝힌 입장 그 이상으로 아는 바가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정부 말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논란에 대해 이같이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성 회장의 특사를 국정조사하자고 요구한 것을 두고는 “나를 타깃으로 (국정조사를) 상정하고 있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더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며 비켜갔다. 문 대표는 이날 특사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누가 사면을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을 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정부 당시 성 회장의) 상고 포기가 사면을 사전에 준비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만하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성완종 회장을 사면한 거라면 처음부터 사면대상자 명단에 포함시켰지 뒤늦게 추가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발끈했다. MB 측근인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실체적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밝히면 되는데 왜 말을 돌리면서 의혹만 증폭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도 “(성 회장의 특별사면을 추천한) 사실이 없다”며 “(새정치연합의 주장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받아쳤다.
박대출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MB 측의 얘기가 문 대표 주장과 상충하고 있어 확인을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권성동, 김도읍 의원은 이날 “2005년 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 투자 의혹 사건에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동북아시대위원회 기조실장 등 당시 참여정부 인사들이 함께 연루됐던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성 회장의 사면 필요성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